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서 하는 공부가 가장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공부라면
영어공부라고 절대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아이들은 이제 고3(여) 고2(여) 초3 (남)이 됩니다.
영어관련 사교육은 세 아이 다 시킨 적이 없고 앞으로도 시킬 생각이 없습니다.
초등학교때는 놀아야된다고 생각해서 공부 이야기는 한적이 없고
영어관련해서는 학교에서 하는 것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간단한 일상대화는 가능하니
학교에서 하는 것 잘 따라가라고 말해주고 교육방송을 참고하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다른 과목은 일체 간섭하지 않았고 고학년때 기말고사 시험친다면서 문제집 한권
사달라고 해서 기말대비 문제집 한권씩 사준것이 초등학교 학습관련 사교육비 전부입니다.)
중학교때는 본인이 참고서를 고르도록 하여 본인이 고른 영어관련 참고서를 사주었습니다.
그리고 큰 아이 중 3때 일년간 영어잡지 구독하겠다고 해서 사주었고 외국친구들과 화상채팅한다고
해서 필요한 컴퓨터기기를 사주었습니다.
현재 큰 아이는 내신 영어는 별로지만 수능모의고사에서 안정적으로 1 등급 나오고 있고 쓰기 읽기 듣기 말하기 모두
잘 하는 편입니다.
둘째는 공부에 취미가 별로 없는 아이라 일찍부터 체육쪽으로 진로를 정하여 운동 꾸준히 하고
있고(유도 2단, 현재 태권도 다님) 고등학교 올라와서 조금씩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중이라 영어 실력은 별로입니다.
세째는 영어에 대해 거부감이 있어서 이제껏 시키지 않았고 3학년 영어교과서를 받아온 터라
알파벳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고 영어의 필요성에 대한 대화를 하면서 영어노래나 영어동화를
맛보여주고 있는 중입니다.
큰 아이가 사교육없이 영어를 잘하는 경우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것 같은데
이것이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고 공부하면서 흥미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큰 아이는 책벌레다 보니 다양한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의식도 높아 애국심도 딴에 가지게 되어
일찍부터 외교관이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지요.
그러니 당연히 영어를 잘해야함을 알았고 외교관이 되기 위해 관련 카페활동도 하고 해외펜팔을 시작하여
아주 여러나라 아이들을 사귀기 시작하여 많은 외국친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책벌레는 고등학교때도 어쩔 수 없이 책을 읽더군요.
고등학교때 언젠가부터 촘스키에 빠지더니 언어학이 땡긴다면서 또 언어학과 가고 싶다고 하네요.
지금은 영어외 다른 외국어에도 무척 흥미있어하고 스스로 책을 구입하여 틈틈이 보고 있습니다.
큰 아이가 영어공부한 방법을 정리해보면 초등학교때는 그냥 학교 수업 따라가기였고
중학교때는 중 2때까지는 학교영어수업열심히(다른과목도 수업에 집중하는 스타일)하고
중2 말때부터 해외펜팔시작하여 쓰기를 배우고
인터넷을 통해 외국친구들과 화상채팅하면서 듣기와 말하기 배우고 영어잡지 일년간 구독하면서
읽기 즉 독해를 공부하였고 고등학교때까지 펜팔은 계속하고 있고 고등학교때 어휘력에 조금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아이가 공부를 아주 잘하는 아이는 아닙니다.
중 2때까지 실컷 놀고 중 3 2학기 정도부터 고입(이곳은 비평준화지역)시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였고
중학 내신은 자신이 가고 싶어하는 고등학교원서 쓸 정도만 딱 유지한 아이였습니다.
고등학교 성적 역시 중상위권 정도지만 국어와 영어 , 제2외국어는 아주 잘 하는 편인듯 합니다.
하지만 학교 친구들이 토론의 신이라 할 정도로 토론을 잘하고 토론을 좋아하고 정치를 비롯
시사에 관심이 많아 매일 신문을 보고 촛불집회도 열심히 참여하는 의식이 있는 여고생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제가 다른 부모에 비해 잘 하는 것이 있다면 늘 아이들과 미래와 진로에 대해 또 삶에 대해 여러가지 대화를 많이 하고 특히
매일 신문을 보아서 시사에 어둡지 않아 아이의 다방면의 끝없는 질문에 대답을 충실히 하면서 대화와 토론을
많이 하는 것과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늘 봉사활동을 많이 하면서 아이들도 참여시키고 그러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결론은 그렇습니다.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 영어공부에서도 가장 효율적이고 바람직하므로 스스로 영어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주는 것이 아이가 영어를 잘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다른 공부도 꼭 같지만). 그리고 필요성이 확실하다면
인터넷이나 펜팔, 책등을 통해 특별한 사교육없이도 영어를 잘 할수 있다.
그리고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영어교육은 한계가 있고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만 영어공부를
하면 된다. 이를테면 우리 둘째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체육학과 갈 정도의 영어성적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늦둥이는 아직 모르겠으나 몇달전 제 친구의 남편(캐나다인)을 만났을때 자신은 영어를 못한다며 테이블 밑에 숨고
그러더니 (그 캐나다인이 자신은 한국어를 못하니 괜찮다고 하여 수습됨)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안에서
처음으로 "엄마 영어를 배우긴 해야 겠어요" 하더군요. 늘 자신은 영어가 싫고 안배울 거라고 하더니... 동기유발은 다양한 것이지요.ㅎㅎㅎ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악동 회원님의 글입니다. (http://cafe.daum.net/no-worry/3jje/45)
* '회원의 이야기' 코너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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