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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공부] 다섯번째 현장스케치 - 이제야 경험하는 몰입의 기쁨

3월 20일부터 시작된 ‘행복한 공부 부모학교’ 강의가 어느덧 중반을 지나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바쁜 일상 속에서 매주 강의를 듣고, 실천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생각에 시작은 했지만 가끔씩은 생각만 있고, 생활 속에서의 작은 실천은 진행조차 해보지 못하고 시간을 보낸 적도 있는 것 같아 반성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5강을 듣고 나면 이제 달랑 두 번의 강의와 만남의 기회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니 처음 시작할 때의 초심을 되돌아봅니다. 여러 기관이 주관한 다양한 강연자들의 부모교육을 들어봤던지라 처음 강좌안내를 보았을 때는 우선 강연자의 성함이 눈에 들어왔고, 그 다음으로 어떤 내용인지를 찬찬히 읽었던 것 같네요. 무엇보다 강연 제목인 ‘행복한 공부’라는 대목에서는 예전에 학창시절을 보낸 그 시절의 공부에 대한 생각과 지금 한창 공부와 씨름하고 있는 아이의 공부모습이 오버랩되면서, 과연 ‘공부’와 ‘행복’이란 것이 대한민국의 열악한 교육 환경 속에서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보여질 수 있을까요. 이 두 개의 개념이 조화된 단어를 어찌 바라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답니다.

나이를 먹고, 사회 생활을 하다 어느 정도 아이가 자라고 이제 나의 손길보다는 스스로 해보려고 애쓰는 아이를 바라보면서, 어느날 배움에 대한 욕구가 불현 듯 솟구쳤답니다. 그때부터 딱히 언젠가, 어디엔가 써먹겠다는 의도없이 순수하게 호기심과 흥미를 위주로 다양한 강좌와 교육센터 등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예전의 학창시절과는 다른 배움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네요. 하루 하루 새로운 것을 배우고, 알게 되는 그 순간이 얼마나 행복하던지요. 더군다나 학창시절에 배움 뒤에 늘상 있어왔던 평가가 빠지니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었기에 어쩌면 더더욱 배움에 대한 욕구가 커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박재원 소장님의 강의를 들으며, 무릎을 쳤던 것도 바로 진정한 배움에 대한 갈망과 경험을 해본 덕택인 것 같습니다. ‘흥미와 성취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며, 내적동기가 충족되어야 한다’는 부분에서 크게 고개를 끄덕여봅니다.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마음이고 그 마음에는 방향이 있는데, 그것이 동기라는 것에 대해서 이전에 들어본 학습강좌에서는 늘 부모에게 이야기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동기유발을 시킬 것인가?’, ‘내적동기가 있어야 한다’라는 말이었어요. 그런데 결국 부모의 공부에 대한 태도와 경험이 대물림되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주변이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의 공부습관을 잘 들이려면 무조건 교과목 위주의 학습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저 또한 공부습관이라고 하면 당연히 교과목 학습습관이라고 생각했죠. 그러나 공부 또는 학습습관을 교과목 공부로만 제한하여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누구든지 학습본능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무엇인가를 배우기를 원하고, 호기심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단, 학습본능은 교과목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분야이건 아이가 배우고자 하는 호기심과 흥미를 가진다면, 부모는 충분히 격려하고 조언하고 기다려주어, 그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만의 학습방식을 구축해 더 넓게 여러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런 학습에 대한 태도가 습관을 만들게 되고 다양한 방법을 익혀 자신만의 학습방식을 찾게 되는 것이겠죠. 이번 강의가 아이의 학습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에 대한 큰 도움이 되었던 시간입니다.

지난 강의시간에 비해 이번 강의에는 자주 뵙던 얼굴들이 보이지 않아 조금 서운하기도 했지만 현장에서만 느끼는 소장님의 열정, 수강자와 소장님간의 주고받는 소통의 시간들이 훨씬 몰입감을 줍니다. 너무도 공감되는 말에 고개를 크게 끄덕이다보면 옆에 분도 강한 긍정의 제스처를 보이기에 ‘아~ 나만 생각한게 아니였네?’ 란 생각에 강한 동질감이 들기도 합니다. 강의에서 인간은 학습본능이 있다는 말씀과 협동, 개성, 참여 위주의 교육이 진정한 공부에 몰입하게 하는 요소라는 부분에서, 현장강의에 참여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혹시 상황이 가능하시다면 현장강의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같은 공간에서 쌍방향의 영향을 주고 받으며, 2시간에 걸친 강연을 듣는 것이 몰입의 효과를 높인다는 것을 경험하시게 될 것 같습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면, 아직도 어색하기는 하지만 서로 눈인사를 하며, 동시대 대한민국의 부모로 살고 있는 우리들 모두가 한배를 탄 운명공동체로 서로를 위로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서로에 대한 위로와 격려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고 진정으로 우리들의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함께 고민하는 걸음이 될 것 같거든요. 다음 시간에 꼭 뵐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