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진로학교 1강 강의스케치]'특별한 삶은 특별한 생활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특별한 삶은 특별한 생활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단단한마음'님의 강의스케치

 

3월이지만 봄은 오고 있나 할 정도로 쌀쌀했던 날씨에 시작했던 박재원 소장님의 행복한 부모교육 현장강의를 듣기 위해 매주 수요일 퇴근 후 부랴부랴 삼각지로 향하는 발걸음이 이제는 낯설지 않습니다.거기에 새롭게 시작하는 8인의 행복한 직업이야기가 더해져 일주일에 두 번 (아니 저는 토요실습반도 참석하고 있으니 세 번이네요) 저의 생활이 예기치 않게 바빠져 버렸습니다.

3인 큰아들을 꼬셔서 함께 했던 첫 강의는 카페바인운영자이면서 골목사장 분투기착해도 망하지 않아에 이어 집필 신이 강림하셔서 책을 또 쓰고 계신다는 강도현 강사님의 시간이었습니다. 강도현 강사님은 자신이 아직은 젊다는 것과 평범한 사람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런 특별한 자리에서 8인 중 첫 강의를 한다는 것이 평범한 본인에겐 아주 과분한 일임을 겸손하게 얘기하시면서도 평범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얘기를 들려달라는 것으로 알고 이야기를 시작하겠다고 하였습니다. 

7살이었던 어린 시절 가난함으로 인해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야했던 2년간의 시골생활은 둘도 없이 소중한 시간이었으나 부모로서는 참으로 비참한 마음이었음을 부모가 되고나서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 다시 서울에서의 생활과 청소년기에 떠난 미국 유학, 수학을 전공하고 헤지펀드 트레이더에서 제너럴 일렉트릭사를 거쳐 한국 굴지의 회계 법인으로 이직하고 다시 지금 현재의 새로운 삶을 이어오는 모든 것이 우연인데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그리고 그 우연의 해석은 나중에 알 수 있다라는 말이 저에게는 정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삶을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빠르게 지금까지의 나의 삶에 대해 되돌아 보았습니다. 나의 부모님, 나의 가족들과 아이들, 그리고 내가 현재하고 있는 일 등... 그 무엇하나가 우연이 아닌 것이 있었을까 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의미들이 재배치되며 재해석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람들이 행복하냐는 질문을 던질 때 돈이 있을 때와 없을 때(남들은 거지같은 생활이라 하고 강사님의 표현으로는 수도자의 삶ㅎㅎ) 돈이 많다고 행복하지는 않으며 주변에 돈 많은 사람들을 많이 보지만 결코 행복하다고 정의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할 때 우리나라 청소년 중 43%1억이 생긴다면 감옥에서 3년 정도는 살 수 있다고 답했다는 기사가 생각났습니다.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옆에서 함께 강의를 듣고 있는 내 아이는 과연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될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강사님께서 감명 깊게 읽은 책과 저자들을 소개했는데 이 저자들의 관점은 모두 사람이었다 라는 얘길 들으며 현재 우리사회에 만연한 비정규직의 문제들과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의 죽음, 아무리 많은 스펙을 쌓아도 제대로 된 사람취급을 받지 못하는 우리사회의 만연한 문제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우리도 어느 새 자본주의 사회의 깊은 수렁에 빠져 돈과 관련되지 않은 일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고학력과 학벌 중심의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을 옥죄고 나 스스로도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시한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지금까지 계속해왔고 그 속에서 많은 돈을 받던 직업에서 돈이 없는 현재 삶으로의 전환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는 말씀을 하실 때는 참으로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역사는 진보한다.!

역사는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진보하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내게 닥치는 우연이라는 사건들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역사는 어디로 흐르고 그 안에서 나는 어디에 있는가를 깊이 생각할 수 있다면 진로에 대한 고민은 오히려 쉬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무엇을 생산할 것인가 라는 가장 핵심적인 질문을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고민 할 수 있다면 성적 때문에, 학교폭력 때문에 신음하고 목숨을 버리는 아이들이 최소한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행복은 내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있고 해석은 우연을 특별하게 만들며 특별한 삶은 특별한 생활을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말이 가슴을 설레게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강도현 강사님의 목표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을 조금이나마 빨리 만들 수 있도록 작은 일이라도 변화 시키겠다는 것과 그럴 때 외로움은 나와 비슷한 생각과 지향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요즘 나의 상황과 딱 맞다는 생각에 힘이 불끈 솟았습니다.

내게 만약 아이들이 없었다면 귀 담아 들으려고도 눈여겨보려고도 하지 않았을 오늘의 진로특강이 오히려 마흔 중반이 훌쩍 넘어버린 저에게도 남은 날들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더불어 요즘의 청소년들이 함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의실을 가득 메운 첫 강의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해서 준비해주신 맛난 저녁은 제대로 먹지 못했지만 가슴과 머릿속을 가득 채워주신 강의를 준비해주신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에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남은 7번의 강의도 꼭 현장에서 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마틴루터 킹의 연설과 강사님이 소개하신 책들을 사춘기시절로 돌아가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 아이들도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